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되기 전인 지난 3일 경찰의 수색에 놀라 도주했던 사상구 덕포동의 빈집에서 김길태가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가 발견됐다.
특히 이 낙서는 정황상 김 씨가 경찰의 수색을 피해 이곳을 찾았거나 도주 후 다시 빈집을 찾아 낙서를 남겼을 가능성이 있어 그가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빈집의 한쪽 벽면에 연필로 휘갈겨 쓴 듯한 이 낙서는 '형사들이 왔다'는 짧은 문장으로, 마지막 글자 '다'엔 여러번 겹쳐 쓴 듯 덧칠이 돼 있다.
바로 밑에는 또다른 낙서인 '형사'라는 글자와 함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형상이 그려져 있다.
출입구 쪽엔 김 씨의 집에서 발견된 공책에 그려진 의인화된 변기 그림과 비슷한 그림도 있어 낙서를 쓴 이가 김길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낙서가 발견된 빈집은 여중생 이모(13) 양의 다가구 주택에서 20여m 떨어져 있으며 지난 3일 오전 5시께 김길태가 경찰의 수색에 놀라 창문을 통해 3.5m 담을 넘어 도주한 집이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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