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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 60년 ⑤] '현대화의 선구자' 주요한 대한해운공사 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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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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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주요한 사장(가운데)은 한국 해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최대의 신용ㆍ최대의 서비스ㆍ최대의 능률'이라는 목표 아래 한국 해운의 다각화와 현대화를 달성했다.
한국을 '해운강국'으로 이끈 대한해운공사(한진해운 전신)의 역대 대표이사는 모두 약 30여명에 이른다.

이 중 고(故) 주요한 사장은 한국 해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최대의 신용ㆍ최대의 서비스ㆍ최대의 능률'이라는 목표 아래 경영 다각화 및 현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1976년 퇴임한 이후에도 상임고문으로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주 사장은 1968년 민영화된 대한해운공사의 첫 번째 사장이자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근대시 '불놀이'를 지은 시인이자 언론인, 정치인으로서 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컨테이너 시대를 열다"

주 사장이 해운업 현대화를 위해 추진한 일 중 하나는 국내 최초로 풀컨테이너선인 '코리안 리더'호 도입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해운공사는 당시 미주항로와 구주항로를 운항 중이던 홍콩의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 Ltd)과 협의에 들어갔다.

당시 단독으로 정기항로를 선단을 구성하고 운항하기에는 한국의 수출입 물량이 절대 부족했다. 정기선대 구성을 위한 자금과 다수의 선박을 확보하는 일도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한해운공사는 1975년 10월 7일 북미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홍콩의 OOCL로부터 풀컨테이너선인 코리안 리더호를 5개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이 보증한 차관으로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 선사들이 과열 경쟁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해 곧바로 실행할 수는 없었다. 여러 난관에도 대한해운공사는 FMC(Federal Maritime Commission)ㆍ동맹 선사ㆍ비동맹 선사 등을 설득해 마침내 1976년 7월 28일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유럽 정기항로 개설도 주 사장이 남긴 성과다. 대한해운공사는 1969년 처음 구주운임동맹 가입을 시도한 후 6년만인 1975년 정식 가입에 성공, 1977년 4월 15일 유럽 정기항로 취항했다. 또한 광석 전용선 김해호와 김포호를 도입, 수송 품목의 다변화를 통한 경영 다각화도 이뤘다.

◆글로벌 감각의 소유자

문인이자 정치가이도 했던 주 사장은 국제적 감각과 뛰어난 화술을 자랑했다. 특히 풀컨테이너선 도입과 유럽 정기항로 개설한 일화는 유명하다.

대한해운공사가 OOCL과 협약을 맺고 북미 풀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일부 외국 선사들이 FMC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카리스 백케(Karis Bakke) FMC 의장 일행이 조사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 때 주 사장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냉랭한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결국 대한해운공사는 FMC의 정식 승인을 얻어 냈다. 미국선급협회(ABSㆍAmerican bureau Shipping) 회원 선임에서도 주 사장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한국 해운의 위상을 드높였다.

해운업계의 한 원로는 "주요한 사장은 모든 일에 개선과 혁신을 염두에 두고 연구하고 생각하는 한국 해운업의 선구자"라며 그를 추억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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