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구 한올제약)는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개발해 도입한 항생제를 제3국에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샤로운 사업모델은 전세계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항생제인 일본 토야마화학에서 개발한 '토미포란주 (세프부페라존 제제의 항생제)'와 독일 머크에서 개발한 '레포스포렌(세파제돈 제제의 항생제)'을 중국이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 제 3국에 판매하는 것이다.
일본 토야마화학과 독일 머크 사는 이 제품들을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에 진입해 판매를 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위 제품들이 현재 판매되고 있지 않는 국가들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3월 한올바이오파마는 세프부페라존 제제를 국내에서 완제의약품으로 생산해 중국 '차이니즈 메디신즈'에 공급하는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발자인 토야마화학 입장에서도 직접 중국 진출을 하지 않고도 원료의 공급이 늘어나므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현재 중국의 '차이니즈 메디신즈'와 계약한 세프부페라존 제제 항생제는 세프메타졸에 비해 강력한 항균력을 갖고 있는 제품으로 올해 1월 중국 SFDA(중국 식약청)로부터 서류 허가가 완료됐다. 또 오는 4월부터 신약 임상진행을 중국 10개 병원에서 실시, 2012년에 최종 완제품 수입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지에서 제품 등록 후 연간 1000만 바이알 이상의 판매가 가능한 상태이며 현재 허가가 진행중인 동남아 지역에서도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독일 머크에서 도입한 세파제돈 제제 항생제에 대해서도 제3국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세파제돈 제제 항생제는 1989년 이후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제 1세대 항생제로 2~3세대 항생제 남용에 따른 내성이나 부작용 등의 이유로 제1세대 항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의 경우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현지 업체를 포함해 모두 2개 업체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조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타 국가에서도 현지 선두 업체들과 판매목표를 협의 중에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이러한 사업전략은 해외 오리지널 개발사에서도 진출하지 못한 시장을 오리지널사 제품을 가지고 개척하는 새로운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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