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이 지구 온난화 주범이라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기를 적게 먹어도 지구온난화를 줄이지 못하며, 가축이 온난화 주범이라는 주장은 기후변화의 진짜 해법을 찾는 노력을 분산시키는 부작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UC Davis)의 대기 전문가 프랑크 미틀뢰너 교수는 22일 미국화학회(ACS) 회의에서 "우리는 분명히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지만 고기나 우유를 덜 먹는 게 그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틀뢰너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유엔의 보고서는 가축의 역할을 과장한 것"이라며 "기후변화 책임을 소와 돼지에게 돌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2006년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축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가축 사육에 필요한 에너지와 가축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 때문에 가축이 지구사상의 모든 운송수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미틀뢰너 교수의 지적은 현재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켐페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비틀스 멤버면서 채식주의자인 폴 매카트니가 지원하는 '고기를 줄이면 열이 줍니다(Less Meat = Less Heat)'라는 캠페인과 '고기없는 월요일' 같은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서도 미틀뢰너 교수는 "매카트니 같은 사람들의 뜻은 좋은 것 같지만 인간의 활동과 동물의 소화작용, 식량생산, 대기화학 등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물 사육을 줄이는 것보다 더 현명하게 사육하는 것이 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선진국은 고기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는 전기 생산과 난방, 자동차 연료 등에 사용되는 석유와 석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기와 우유 생산을 줄이면 가난한 나라의 기아가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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