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0] 금융위기 딛고 아시아 최고 보험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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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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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상장이 임박하면서 두 업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고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보험사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과 다른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 계획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두드러진 해외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조용히 내실을 닦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구현하고 있는 데 대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도 경영 혁신을 지속하며 고객에게 사랑받는 알짜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2015년 자산 100조 순익 1조 달성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재보험 컨퍼런스(International Reinsurance Conference)에서 '올해의 아시아 최고 생명보험사(Life Insurance Company of the Year)'로 선정됐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는 첫번째 수상이다.

마이클 모리세이 세계보험협회 회장, 데이브 맷첨 세계언더라이팅협회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교보생명이 수 년간 추진해 온 고객만족경영, 이익중심의 내실경영,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10년간 경영 혁신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 견고한 이익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5년 연속 20% 안팎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록하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을 포함한 대형 3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금융위기로 수많은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와중에도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A2'로 유지했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2009 회계연도에 들어서도 3분기(2009년 12월)까지 38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9.5% 늘어난 53조1635억원을 기록 중이다.

교보생명이 위기 속에서도 선전하는 비결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잘하는 영역에만 집중하고 내실을 중시하는 마케팅 전략도 적중했다.

교보생명의 지향점은 '존경 받는 100년 기업'이다. 이를 위해 창립 50주년이었던 2008년부터 고객에 초점을 맞춘 '좋은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좋은 성장이란 고객 만족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고객,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모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외환위기 때도 외부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같은 저력이 최근 위기 상황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2015년까지 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면서 '존경 받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라며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상장은 아직…업계 2위 도약 경쟁

대한생명이 상장하고 삼성생명도 상장이 임박하면서 교보생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장은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아직도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국내외에서 상장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며 "재무건전성도 탄탄해 굳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43.3%로 글로벌 스탠더드(20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한생명과 치열한 업계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등 수익성에서, 대한생명은 총 자산 등 규모 면에서 앞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대한생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교보생명은 느긋하다.

교보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 회계연도에 291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2개 생보사 전체 당기순이익(5702억원)의 51%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며 "대한생명이 상장했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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