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지주회사 전환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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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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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 지주회사 체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제약업계의 지주회사 전환은 지난 2001년 녹십자를 시작으로 2002년 대웅제약, 2007년 중외제약으로 이어졌으며 한미약품이 오는 7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상위제약사들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M&A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전향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향후 국내 제약업계가 상호간 인수 합병 등을 통해 기업의 규모화를 대형화 해야만 다국적 기업의 국내시장 진입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욱 유연한 지분구조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대주주 자금조달능력이 충분치 않은 경우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적대적 인수 합병 시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주주와 경영진 등의 인식이 부족하고 지주회사 설립 요건이 불확실성하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특히 제약사들 대다수가 아직까지 보수 경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오너 및 경영진의 인식개선이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제약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지주회사 전환이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1인의 대주주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주회사를 통한 간접 소유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사업영역을 침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인수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매각, 정리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 7월부터 제약업계로는 4번째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한미약품은 오는 7월1일자로 기존의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가칭)로 존속시키고 새로운 한미약품을 신설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는 그 아래 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 등 국내 자회사를, 신설된 한미약품에는 북경한미약품과 일본 및 유럽한미약품 등 해외 자회사를 각각 두게 된다.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과 해외임상 등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미홀딩스를 순수 지주회사 성격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임선민 한미약품 사장은 "선진지배 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신사업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리하고 사업부별 책임·투명 경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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