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 건설업계 "민간 분양시장은 고사(枯死)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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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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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 물량 폭탄으로 민간분양시장 '된서리'

건설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의 대량 공급이 냉각된 민간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된서리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만가구에 달하는 3차 보금자리주택건설계획 발표에 이어 이달 중 1만4000가구의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청약이 실시 예정임에 따라 민간 분양시장의 연중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일부 건설사는 3차 지구 인근 사업장의 분양 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향후 분양계획의 전면 수정에 나섰다.건설사들은 수도권 지역의 양도세감면 혜택이 종료된 상황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민간사들의 주택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금자리주택은 '반값 아파트'라고 불릴 정도로 민간이 공급하는 주택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강남 세곡, 서초 우면, 위례신도시 등 소위 '노른자위'에 공급되기 때문에 입지와 가격 측면에서 민간물량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건설사들이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을 의식해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바람에 민간 공급물량이 크게 줄지 않았느냐"며 "연중 신규분양 시장이 보금자리주택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지 않는 등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건설계획은 민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광명시흥지구를 '분당급 신도시'로 개발, 900만원대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수도권 서남부의 실수요자가 민간분양시장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 주택건설사의 상당수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민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은 환영하지만 민간 공급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다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민간 공급 활성화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또 다른 정부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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