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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금지)[줌인]10대 건설사 CEO 주가관리 성적표(하) 시가총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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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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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온갖 변수들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가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사용된다. 외국인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이 CEO에 대해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데다 재무제표 등과 함께 CEO의 영향력은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경우 'CEO의 주가 시대', 즉 가치경영의 리더인 CEO의 능력과 진퇴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됐는지가 관심거리다.
   

본보는 4일 국내 건설업을 선도하는 10대 건설사 CEO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가관리 실태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 1년간 주가시가총액(3월 31일기준)의 흐름을 분석했다.
 
◆GS 삼성 CEO 주가 확연
분석 결과,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2개사의 주가는 CEO에 의해 적지않은 영향을 받으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부분 건설사의 주가 변화는 CEO의 자질이나 역량과 직접적 상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형 상위 건설사에 '스타급' 경영자가 없는 이유도 있으나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상위 건설사가 조직의 안정된 시스템에 의해 경영되는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시가총액을 60% 가까이 끌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와 3위는 삼성물산(정연주 사장)과 SK건설(윤석경)로 나타났다. 

허명수 사장은 지난해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도 GS의 실질적인 오너체제를 가동, 사상 최대의 매출(7조원)과 최고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상사를 겸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의 급증은  실제 삼성전자(지분율 4%)의 주가 급등과 상장채비 중인 삼성생명(4.65%)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출신의 정연주 사장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정연주 사장은 대표 내정 이후 3개월간 시가총액을  9% 가까이 올렸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의 주가관리도 크게 돋보인다. 윤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의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극복, 최근 1년 간 SK건설의 시가총액을 49% 끌어올렸다. 윤  대표와 정연주 사장의 공통점은 국내 건설사의 대표적 해외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대표 취임 이후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 건설강국 도약에 리더로 자타가 공인하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시가총액 상승률이 저조하다. 김사장과 서사장은 시가총액을 5%와 14%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건설업 지수 상승률이 36%에 이른 점을 환기할 때 초라한 주가관리다. 채권단 관리 하에 경영행보의 일대 제약이 불가피하나 글로벌 기업 재도약을 향한 행보를 기대해 본다.

◆전문가, 현대와 삼성 주목 
전문가들은 향후 미래가치나 잠재성장률 부분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이 영입되면서 무리한 수주를 감행하기 보다는 안정성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삼성건설 정연주 사장은 과거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시절 쌓아놓은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3월 31일 현재 시총 6조9150억원, 삼성물산은 시총 9조4130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전문가는 그러나 해외건설위주의 성장만으로 건설기업의 시가총액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건설시장에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상위 건설사이 국내 건설, 특히 미분양으로 묶여 있는 PF(V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기업별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따라서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국내 상위 건설업 리딩사의 올해 실적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지난 1년간 시총 변동률 59.56%를 기록하면서 주가를 회복, 5조원의 시가총액으로 건설업 3위를 차지했다"며"올해 미분양 물량을 크게 해소하는 게 지난 2007년에 20만원의 최고치 주가의 영화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다짐했던 대림산업도 올해가 고비라고 전문가는 진단한다.  갈수록 치열해진 수주 경쟁 속에는 철저한 수익중심의 해외영업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종인 사장을 비롯한 대림산업 경영진이 1년간 끌어올린 43%의 시총 상승율의 저력이 다시금 기대하는 올 한해이다.

비상장사 가운데 SK건설이 49.15%를 기록했고, 포스코건설도 28.26% 상승하는 등 성장률이 돋보였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12.5%나 감소한 1조7276억원을 기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비상장사들의 경우 시장형성이 잘 안 되는 편이기 때문에 공정가격이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우선 전문가들이 건설업계를 내다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주택사업비중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력하고 있는 해외사업 또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지역에선 국내 건설사들의 과당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주 자체가 수익성이나 주가,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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