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기후연구소 이메일 해킹 이후 지구온난화 조작 논쟁으로 사건과 관련해, 영국 하원이 연구소와 연구진에 대부분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는 3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어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기후변화연구소(CRU)와 필 존스 소장이 지구온난화 위협을 과장하기 위해 자료를 조작하거나 동료평가 과정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존스 교수와 CRU의 과학적 명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위원회는 1000여건의 이메일 해킹과 공개로 촉발된 지구온난화 조작 논쟁은 '지구온난화가 진행 중이고 인간 활동으로 초래됐다'는 과학적 합의를 전혀 훼손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필 윌리스 과학기술위원장은 "(이메일) 내용 일부가 충격적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자료 공유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는 증거에 불과하다"며 "존스 교수가 지구온난화 논리를 약화시키는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음모의 일부라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존스 교수가 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기후학계가 안고 있는 큰 문제점의 희생양이라며 이번 조사가 관련 학계가 연구자료를 공개하고 공유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기후과학 자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해 11월 CRU와 존스 교수의 이메일과 자료 등이 해킹으로 공개되면서 과학자들이 자료에 대한 접근을 막고 반대론자들의 연구에 대한 동료평가를 막아 지구온난화를 과장했다는 비난이 일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메일과 자료는 코펜하겐 유엔기후회의 전에 공개돼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이를 '기후게이트'로 칭하며 지구온난화를 뒷받침하는 과학이 과장되거나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기후게이트'와 관련해서 하원과는 별개로 학계와 정부 측 인사가 이끄는 두 개의 조사팀이 꾸져져 과학자들의 자료 조작 또는 동료평가 과정 왜곡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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