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걸음마 단계에 머물렀던 국내 위치기반서비스(LBS)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모바일광고, 증강현실(A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사업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LBS 사업자 신청을 받은 결과, 삼성전자ㆍ노키아ㆍ구글ㆍNHNㆍ다음 등 국내외 15개 기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LBS 사업자 허가심사 중 단일 신청건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방통위는 이들 업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심사해 이달 중 인증허가 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LBS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방통위가 애플에게 위치정보 사업을 허가하면서 국가 안보와 국내산업 보호 차원에서 엄격한 규제를 해왔던 LBS 시장 진입의 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통사 주도의 폐쇄적 서비스 환경과 법 규제로 크게 성장하지 못한 국내 LBS 시장에 여러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본격 개화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BS는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수익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컨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고 있는데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정보와 할인권이 쿠폰 형식으로 전송되거나 사용자가 자주 찾는 곳을 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보낼 수도 있다.
LBS 사업자들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광고, 뱅킹, 커머스,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노키아 등 단말기 제조사는 LBS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단말기에 사전 탑재해 단말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 ‘바다’ 개발팀이 이번 LBS 사업 참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애플이나 구글과 같이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LBS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NHN, 다음 등 포털업체들은 자사 서비스에 위치정보를 결합해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실시간, 지역 기반 광고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통사들은 위치정보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를 실현함으로써 모바일 광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익도 챙긴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LB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광고 서비스 ‘L-커머스’를 오는 7월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위치를 파악해 해당 위치에 적합한 모바일 광고나 이벤트쿠폰 등을 문자메시지 형태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KT는 개인 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LBS를 활용할 계획이다.
물류, 대리운전, 보험사 등 이동형 업무를 지원하는 LBS 서비스와 유무선융합(FMC)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3년 글로벌 LBS 시장 규모가 1330억 달러(약 1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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