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막걸리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소주 또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46%대 점유를 눈앞에 두는 등 맥주업계 강자인 하이트맥주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시장 전체가 맥없는 가운데에서도 양사 간의 영토확장 경쟁만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6일 한국주류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전체 맥주 시장 판매량은 1122만상자(상자당 500mlx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감소했다. 지난해엔 3.3% 줄었다.
이같은 맥주 판매 감소세는 경기 순환적 요인에 대체재 막걸리 열풍이 더해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는 하이트맥주가 전년동기대비 11.4% 줄어든 611만 상자 판매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57.6%에서 54.5%로 3.1%포인트 떨어졌다.
오비맥주 역시 511만상자 판매에 머물려 전년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42.4%에서 45.5%로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 2007년 18%까지 벌어졌던 양사 간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작년 13%대로 줄은 데 이어 올해엔 9%대의 한자릿수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오비맥주의 최근 상승세는 젊은층을 겨냥한 카스맥주의 약진 덕분이다.
카스는 2007년 30.3%, 20008년 32.6%, 2009년 35.3%, 올해 1월엔 38.2%로 불과 3년 만에 8% 가까이 점유율이 높아졌다. 매년 카스 마케팅 활동에 집중 투입했던 것이 주효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말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어서 하이트와 카스의 브랜드 전쟁은 불가피하다.
서브 브랜드 OB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5.7%에서 올해엔 2.3%로 낮아져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하이트맥주의 대표 브랜드 하이트는 2007년 55.2%에서 올해엔 45.6%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맥주가 카스의 대항마로 젊은층을 겨냥한 맥스의 선전은 돋보인다.
지난 2006년 출시한 맥스는 2007년 3.1%에서 올해 7.8%로 점유율을 늘렸다.
100% 보리로 제조해 맥주 맛 차별화을 내건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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