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기 퇴출 위기…외국 상장공모사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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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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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기업 연합과기가 국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리면서 상장 진행을 준비 중인 외국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 예측에서 대형 기관들이 연합과기의 퇴출을 전례로 삼아 타 외국기업 '몸값'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달 상장공모(IPO)를 실시하는 기업은 4곳으로 이 가운데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미국ㆍ12~13일 185만주)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중국ㆍ14~15일 599만주) 등 2개사가 외국기업이다.

공모희망가액 범위가 4600~5200원 수준이던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는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가격이 최종 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격이 범위 상단 아래에서 결정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실제 3월 이후 상장공모 7개사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및 금융업종 대한생명을 제외한 일반기업 3곳은 모두 공모희망가액 상단이거나 웃돌았다.

대표주관회사인 교보증권은 동아체육용품의 밴드상단을 밑도는 공모가격이 중국기업 연합과기의 상장폐지 우려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연합과기는 5일 거래소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혀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당초 공모가격은 우호적인 시장상황을 반영해 밴드상단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5일 연합과기 문제가 불거진 뒤 수요예측이 실시돼 기관들의 써낸 가격이 다소 박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들에 대한 차가워진 기관들의 시각은 미국 기업 국내증시 상장 1호인 뉴프라이드에서도 감지된다.

뉴프라이드의 밴드는 6000~7700원. 5~6일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 공모가격은 밴드상단을 밑돈 7500원이다.

뉴프라이드 대표주관사인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며 "미국 기업이면서도 연합과기의 영향권에 든 것 같다"고 말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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