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3일 "오는 12월에 완공되는 오만 수리조선소에 투입될 인력이 거주할 주택 500호에 대한 시공업체 선정이 이달 안으로 결정된다"며 "대우조선 자화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본계약 성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주거단지 건설은 대우조선이 지난 2008년 오만 정부와 체결한 '오만 두쿰지역 관광단지 및 프런티어 타운 개발' 프로젝트가 사실상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두쿰 신도시 개발지역에 들어서는 이들 주택은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다. 총 사업비는 1억5000만달러 규모다.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는 두쿰 해안가의 항만시설과 인근의 수리조선소를 완성한 뒤 배후지역에 호텔, 병원, 테마파크, 골프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만드는 관광ㆍ휴양도시 건설 국책사업이다. 총 부지는 2645만㎡(약 800만평) 규모로 경기도 분당(1964만㎡)보다 넓다.
대우조선은 이번 발주를 계기로 추가 수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병원, 테마파크, 골프장, 호텔 등 위락시설의 시공사 선정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 발주에 대비, 대우조선은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주식 1246만주를 취득했다.
이는 해외사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규모나 신용등급으로는 어렵다고 판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역시 지난달 중국 주택 건설시장에 본격 진출해 오만 주거단지 건설을 위한 준비운동을 마쳤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거단지 건설은 지난해 예상매출 1% 규모의 공사로서 단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조선부문 리스크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2008년 오만 정부과 '오만 두쿰지역 관광단지 및 프런티어 타운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대우조선은 '총괄 시행사(Head Developer)'로서 신도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오만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만 정부 출자회사인 '옴란(Omran)'과 50대 50 비율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또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오만 정부와 오만 두쿰지역 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효력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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