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지난 12일과 13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공 월드컵 축구 단독 중계 방침을 굳힌 SBS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결렬에 대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한정우 MBC 홍보담당 부장은 “스포츠 기획단에서 계속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SBS측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며 “정책기획부서에서 소송관련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BS도 공식발표를 통해 “협상보다는 협박을 통해 중계권을 빼앗으려 한다”며 맞받아치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실제 방송3사는 뉴스 보도 시간을 이용한 상호 비방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KBS는 보도국을 중심으로 월드컵 축구 TF(Tast Force)팀을 구성해 윤세영 SBS 회장 재산과 관련해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준안 법무팀장도 “제보가 들어오면 TF팀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협상시한도 4월말이 마지노선이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 업체와 방송국간의 광고협상 시작이 4월말부터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넘기면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공식적인 광고협상 창구가 사라진다. 협상 조건도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항을 제시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협상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BS 관계자는 “협상은 고위층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취재단 ID 카드라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볼 권리를 볼모로 한 방송 3사의 지나친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개혁시민연대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2010남아공 월드컵 축구 경기 중계권에 관해 각 방송사는 자사 이기주의를 버리고 국민의 입장에서 온 국민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진정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