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백령도 해역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함미 인양작업이 15일 본격적으로 시작돼 함미 전체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함이 침몰한지 20일 만이다. 이와 함께 천안함 내부에 있던 실종자들의 시신도 잇따라 발견됐다.
군은 이날 오전 본격적 인양작업에 앞서 바지선에 탑재된 함미의 절단면을 그물로 감싸고 2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언론의 촬영을 허용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앞서 해군과 해병대의 모든 군무원과 장병들은 천안함 실종장병들을 모두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를 가지고 천안함 실종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다.
이어 민간 인양업체는 오전 9시 대형 크레인선을 이용해 세 가닥의 체인이 연결된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천안함 함미는 작업이 시작된지 10여분이 지난 9시11분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30분께 함미는 갑판까지 모두 물 위로 올라왔다. 군과 민간인양업체는 10시께 자연배수작업을 마치고 배수펌프를 이용해 함미 내의 해수를 뽑아내는 인공배수작업을 실시했다.
해난구조대(SSU)와 민간인양업체 요원들은 절단면에 그물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일부 요원들이 함내로 진입해 선체 상태 확인과 실종자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수색이 시작되자 함미 내부에 있던 실종자들의 시신 발견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군 관계자는 “배수작업을 위해 선체 내부로 진입했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시신 여러구를 눈으로 직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시께에는 천안함의 함미가 대형 인양크레인으로 바지선에 탑재됐다.
외부에 드러난 함미는 후미의 스쿠루 부분과 선체 바닥이 온전한 상태였지만 절단면이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를 통해 침몰원인이 외부충격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군 관계자는 “우현에 어떤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양된 함미 선체내부 격실의 파손 상태가 심해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함미 내부 격실의 파괴 정도가 심해 SSU 요원들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바지선의 거치대도 일부 파손되어 선체 고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함미 인양작업과 함께 침몰 원인을 보다 정확히 밝히기 위한 수중 잔해물 탐색 작업도 진행했다. 침몰의 원인이 군이 추측하는 것처럼 기뢰나 어뢰의 외부충격일 경우, 파편이 발견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은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를 투입해 폭발 원점 반경 500m 이내를 정밀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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