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가진 만찬자리에서 "경제는 항상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미세하게 변화시켜야 하며 부동산 가격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동은 현상에서 어떤 변화가 있느냐가 중요하고, 둘째는 변화의 폭이 커선 안된다"며 "폭이 크면 경제에는 혼란이 온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가계 부채와 관련 "빚이 늘어도 문제고 줄어도 문제"라며 "경제는 동태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레벨 자체보다는 변화에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떨어지지만, 전세금과 지방대도시 주택값은 오르고 지방 중소도시도 미분양도 다소 줄고 있는 등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라며 "자본 이득에 대한 기대는 줄었지만, 일본처럼 떨어진다고 보는 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다"며 "개방 사회에서 효과가 별로 없는 정책도 많기 때문에 국제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이 정부냐'는 질문에는 "삼성전자는 아니지만, 한은은 큰 틀에서 정부"라며 "행정부는 아니지만, 광의의 정부가 아니라고 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 조직 혁신에 대해서는 "내부 직원들과 한은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대안을 다음달 말까지 마련하겠다"며 "한은 임원을 비롯해 젊은 직원들이 개혁의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취임과 함께 임원진과의 '핫 라인'을 개설하고 조직 개편을 위한 실무작업반(TF)을 팀장급과 차장급 직원 8명으로 구성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맞춰 축소형에서 벗어나 진취적·활동적·역동적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은 조직에 대해 "조직에 몸을 담기 전부터 느꼈지만 한은은 전반적으로 정태적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한다.
이 회의서 김 총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장 클로드 트리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총재와 양자면담을 갖고 세계경제동향 및 정책대응, G20 주요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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