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이혼숙려제 도입으로 줄었던 이혼건수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7500건 늘었다. 2007년(12만410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8년 6월 이혼숙려제가 시행되면서 크게 감소했던 이혼건수가 다시 증가했다"며 "보통 경기가 나쁘면 이혼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경기침체로 이혼이 다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소폭 늘었다. 지난해 조이혼율은 2.5명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40대 초반 남자와 30대 후반의 여자에서 이혼건수가 가장 많았다. 40대 초반(40세~44세) 남자의 이혼건수는 2만4600건, 30대 후반(35세~39세) 여자는 2만5300건이었다.
2007년과 비교해 남자 45세 이상, 여자 40세 이상 연령계층에서 이혼건수가 늘어났다. 반면 나머지 연령계층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녀 모두 높아졌다. 남자는 44.5세, 여자는 40.7세로 전년보다 0.2세씩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자가 4.5세, 여자는 4.3세 높아진 수치다.
이는 최근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고연령층 부부나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건수는 2만8300건으로 전년보다 1400건 증가했다. 2006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 이혼 중 차지하는 비중은 22.8%였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비중(44.4%)도 2002년 이후 계속 오름세다. 외국인과의 이혼 증가와 이혼숙려제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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