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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전 물 위로 들어 올려져 바지선에 내려지고 있다. | ||
해군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지난달 26일 밤 9시 22분, 6.3노트(시속 11.7㎞)의 속도로 기동하던 중 선체 중간부분이 두 동강 난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함정에 타고 있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이 해경 등에 의해 구조됐고 46명은 실종됐다.
해군은 사고 다음날인 3월 27일부터 3000t급 구조함인 광양함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을 현장에 투입해 함체 및 실종자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달 29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이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기 위해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됐고 미국 구축함 살보함과 해경의 경비함정 등도 수색작업을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번번이 변덕스런 기상 조건과 빠른 조류의 흐름, 제한된 수중 시야 등으로 난관을 맞았고 급기야 같은 달 30일 오후 2시께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함수 부분 탐색 도중 실신,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후 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구조작업은 사흘 만인 이달 2일 재개됐으나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는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옹진군 대청도 인근에서 침몰해 선원 9명 전원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어지는 비보 속에 결국 3일 오후 6시10분께 남기훈 상사가 천안함 함미 상사식당 부분에서 실종자 중 처음으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9시40분께 실종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천안함 사고 발생시각 등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와 생존 장병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7일 오후에는 함미 기관조정실 부분에서 김태석 상사가 실종자 중 두 번째로 시신으로 발견돼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백령도 해상의 기상 악화로 13일에는 함미 인양 및 유실물 탐색 작업이 중단됐으나 14일 오후 9시31분께 작업크레인선을 이용해 세 번째 인양용 체인 연결 작업이 성공했고 20일 동안 서해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함미 부분은 15일 최종 인양됐다.
함미 부분에서는 실종 장병 36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18일에는 함수 인양에 필요한 4개의 체인 중 세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으나 함수 앞과 뒤의 무게가 틀려 균형을 잡는 데 문제가 있어 다음 날 3번 체인이 끊어졌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네번째 체인을 연결하면 함수를 똑바로 세운다는 계획아래 작업을 독려했으나 해상의 날씨가 또 변덕을 부렸고, 급기야 22일에는 3, 4번 유도용 와이어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절단됐다.
같은 날 오후 9시21분께 함미가 인양된 지점 부근에서 연돌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 인양팀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하던 중 연돌 안에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을 39번째로 수습을 했다.
22일 저녁 작업을 통해 4번째 체인까지 연결한 군과 민간 인양팀은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함수 바로 세우기 작업에 들어가 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리고 24일 오전 8시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20분께 천안함의 ‘마지막 반쪽’인 상처투성이 함수를 바지선에 탑재했다.
천안함은 침몰한지 29일 만에 물 밖으로 온전히 나와 저녁 늦게 모항인 평택 2함대로 출발, 뒤늦은 복귀 신고를 하게 된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 장병에 대한 화장이 24일부터 수원과 홍성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나머지 장병에 대한 화장 일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별취재팀=최용선,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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