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생명 지분 4.6조...재산목록1호 올라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생명 지분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재산목록 1호에 등록됐다.

지난 23일 삼성생명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이 회장은 시가총액으로 4조5671억원 상당의 삼성생명 지분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삼성생명의 지난해 회계년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15만1918주(20.76%)를 소유 1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이들 주식은 액면분할로 인해 4151만9180주로 늘었다.

이들 주식을 주당 11만원으로 환산하면 4조5671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인 4조1379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88%)를 갖고 있다. 이회장 소유의 삼성전자 우선주 1만2천398주(66억원 상당)를 합쳐도 삼성생명 주식가치에 비해 4000억원 이상 적다.

특히 이 회장은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11년만에 주당 40만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액면분할 전 삼성생명 주당 가치로 현 지분을 환산하면 주당 가치는 110만원에 달한다. 1999년 당시 삼성생명 주식 가치는 한주당 70만원으로 산정된 바 있다. 

아울러 삼성특검을 거치면서 드러난 차명계좌를 실명전환하면서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4.54%에서 5배 가까이 올랐다. 이 역시 이 회장의 재인자산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생명 주식 상장은 모든 청약 절차가 완료된 다음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이 9.1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관 가운데 상당수가 한동안 공모주를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후에도 삼성생명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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