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내 새끼 빨리 이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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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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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장병 가족들 또 한번 오열

   
 
 
(아주경제 평택함 특별취재팀) ‘故 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25일 오후 1시 30분, 해군2함대 내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표 분향소엔 추모 현수막이 엄숙히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 곳 분향소는 가족들과 조문객들의 눈물로 가득 넘쳤다. 가족 대표석은 몇 석이 비어 있었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특히 끝내 산화자로 남은 실종 장병 가족들의 눈물은 곳곳에서 멈출 줄을 몰랐다.

고(故) 정태준 이병의 아버지는 차마 아들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통곡했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며 군에 입대해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된 아들의 사진을 보며 통곡이 멈추질 않았다.

끝내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한 고 이창기 원사의 어머니도 끊임없이 아들의 이름을 불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내 새끼 빨리 이리로 오라’고 소리도 질러 보지만 아들은 대답이 없었다. 이 원사의 부인은 곁에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꼭 돌아오겠다’고 미니홈피에 글을 남겨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고 장진선 하사의 어머니도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뻥 뚫려버린 가슴에서는 아들의 이름이 계속 터져 나왔다. 손에 닿을 듯 말듯 한 아들의 영정에 손을 뻗어보지만 사진조차 만질 수 없었다.

헌화하러 온 조문객들은 이 모습에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을까, 눈물을 닦으며 헌화를 하고 분향소를 나서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체육관 옆과 분향소로 가는 길 곳곳에 설치된 수십장의 추모 현수막이 묵묵히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심재진 기자, 사진=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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