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탁의 유통 인사이드] 기업투자,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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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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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최근 식품업체들의 글로벌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수년 전의 ‘개척’ 단계에서 정착 단계로 성숙해가는 모습이다.

식품업계의 글로벌화도 정착과 시장장악인 2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식품그룹인 CJ그룹이 대표적. CJ그룹은 올해 경영화두로 ‘미래대비’와 ‘글로벌’로 정하고 글로벌화 속도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창립 60주년인 2013년에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4조원으로 잡았다. 이중 해외매출 비중 35%를 달성하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이 주 타깃이다. 이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중국 내에 ‘제2의 CJ’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거론할 정도다.

CJ그룹 주력사인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께 중국 랴오청에 핵산 제2공장을 증설해 연간 4000t의 핵산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투자비만 38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와 텐진 지역을 주 무대로 한 CJ오쇼핑의 홈쇼핑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은 상태다.

롯데제과는 오는 2018년 아시아 ‘넘버 원’ 제과기업으로 한단계 도약을 꾀한다.

신성장 동력으로 아시아에 집중해 해외에서만 4조5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신규 투자와 M&A는 4 대 6의 비율로 추진한다.

국내 제과시장 규모가 3조5000억원에 불과하고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글로벌화의 배경이다.

이렇듯 기업 글로벌화에는 으레껏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세우는 그린필드 투자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글로벌화에 매진한 나머지 국내기업 투자는 따돌림(?) 받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다 보면 식품업계가 제조업 공동화 주범으로 몰리는 것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현재 대세는 분명 글로벌화다. 기업 글로벌화로 파생된 제조업 공동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는 생길 리 만무하다.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둔 정부의 구호가 기업들에겐 너무 멀리 느껴지는 듯한 인상이다. 

물론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 생존전략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국내 투자는 철저히 외면한한 채 해외에만 매달려야 하는지  좁은 소견으로는 궁금하다.

기업투자에도 균형감각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모든 국민이 첨단산업에 종사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제조업이 너무 빨리 공동화되면서 일자리를 많이 잃었다”는 정부 부처 한 장관의 볼멘 소리가 가슴 깊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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