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규모를 100억 유로(132억 달러)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와 유럽연합(EU)은 각각 150억 유로, 300억 유로 등 45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액수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크레딧스위스도 그리스가 급한 불을 끄려면 구제금융 규모가 다음달 말까지 100억 유로 늘어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 그리스 국채를 '정크본드'로 분류했다. S&P는 '제2의 그리스'로 지목돼 온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도 2단계 낮췄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3.04포인트(1.9%) 떨어진 10.991.99를 기록, 심리적 지지선인 1만1000선을 밑돌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2008년 10월 이래 최대폭인 31% 급등한 22.81을 기록했다.
FT는 IMF와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이 구제금융 규모를 100억 유로 가량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3년 만기로 700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IMF의 구제금융 상한선은 현재 250억 유로 수준이지만 IMF는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그리스가 숨통을 트고 시장에서 신뢰할 만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향후 3~5년간 적어도 900억 유로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