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중국 석유화공그룹)이 '불량 휘발유'를 판매, 이를 주유한 차량들에 피해를 준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시노펙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지사에서 판매한 일반 휘발유인 '93휘발유'가 불량품이었다고 시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성명은 안양시내 주유소에서 문제의 불량 휘발유를 주유한후 고장을 일으킨 차량들의 피해를 보상해 주고 관계자들을 정직시키는 등 문책했다고 밝혔다.
안양과 신샹(新鄕), 자오쭤(焦作) 등 3개 지역에서 지난달 말부터 시노펙의 '93휘발유'를 주유한 차량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시내 정비업체에 고장 수리를 맡긴 차량이 1천234대에 달했다.
시노펙은 조사 결과 안양지사가 휘발유 품질검사를 소홀히 해 첨가제와 망간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월한 불량 휘발유가 판매됐다고 시인했다.
차량 운전자들은 "시노펙 휘발유를 주유한 뒤 엔진에서 붉은색과 검은색 액체가 분출되고 심한 경우 엔진 부속품이 망가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홍콩의 택시 수천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졌으며 당시 택시 기사들은 시노펙 휘발유를 주유한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정유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휘발유 가격을 계속 인상해주는 데도 시노펙이 불량 휘발유를 파는 것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짓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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