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부사장,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본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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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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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파브리스 투르 골드만삭스 부사장이 2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은 자신이 설계한 파생금융상품이 “가치가 하락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데 반해 개인적으로 보낸 자신의 이메일에서는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했다.

27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가 미국 상원에 제출한 투르 부사장의 이메일에 따르면 투르 부사장은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ABX 지수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같다"고 말했다.

투르 부사장은 2007년 1월 이메일에서 ABX 지수는 극도로 개념적이고 이론적이어서 “아무도 가격이 산출되는 과정을 모른다”며 "이 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주인에게 덤비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또 같은 해 3월에 보낸 이메일에서는 “내 상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완전히 망했다"면서 “불쌍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과부와 고아들에게도 이런 상품을 팔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르 부사장은 미 상원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진술서에서 “해당 금융상품은 가치가 하락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며 골드만삭스도 자체 설계한 금융상품이 실패로 끝나기를 기대하는 경제적 동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자신의 이메일과 다르게 주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16일 골드만삭스가 2007년 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기는 식으로 거래했다는 혐의로 골드만삭스와 투르 부사장을 사기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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