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리테일(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닌 KB금융지주와 기업금융 부문이 특화된 우리금융지주 등과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이 부문에서는 최고다'할 만한 주력 사업을 찾기 힘들다.
또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조화를 이룬 신한금융지주처럼 수익구조 다각화를 이루지도 못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매트릭스란 계열사 중심의 수직 구조와 별개로 기능별 수평 조직을 함께 두는 체계다. 이미 JP모건이나 씨티그룹 등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들이 채택해 운영 중인 조직 체계다.
하나금융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3개 비즈니스유닛(BU)과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센터(Corporate Center)로 구성돼 있다.
3개 BU를 총괄하는 3명의 부회장과 코퍼레이티드센터 사장은 각 분야에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전문화되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라며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별 특징이 하나로 융합된 복합금융상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데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기업고객의 경우 대출, 채권, 주식, 파생상품, 인수합병, 해외진출 등 복합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수의 금융회사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기업금융BU를 통해 포괄적인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투자은행(IB) 사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매트릭스 체제 도입에 따른 효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개인금융BU와 자산관리BU도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판단이다. 고객의 자금을 관리하면서 예금, 카드,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기존 매트릭스 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BU를 더 세분화해 다수의 경영자를 두는 방식이나 국내와 해외 부문을 나누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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