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쇼핑 환경이 중국인들의 취향과 적중했다는 평가다.
일반 기업에 비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은 상품력, 가격 경쟁력,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 문화적 융화 등 다양한 측면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마트는 중국의 일반적인 창고식 할인점과 달리 백화점처럼 고급스러우면서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했다.
이는 중국 토종 할인점과 외국계 경쟁사인 까르푸·월마트 등과도 차별화된 점이다.
이마트 내부는 넓은 통로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매장 집기, 디자인이 강조된 광고 안내문, 상하이 지역 최초로 TV 시청 시설을 갖춘 셔틀버스 승객 전용 대기실 등으로 꾸며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점포별로 12~1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어디에서나 쉽게 내점이 가능토록 하고 중국 서민층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최대 1000대까지 세울 수 있는 주륜장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무료 세차 서비스를 시행,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두 번째 성공 비결은 현지화 마케팅 전략의 적중이다.
매장 운영 방식이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인의 체형과 소비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창고 형태의 서구식 할인점에 비해 쉽게 자리 잡게 됐다.
하지만 이마트는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국 문화를 더욱 철저히 연구해 ‘중국식 이마트’로 탈바꿈시키는 등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장 중간 중간에 아일랜드 방식의 소규모 행사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다양한 이벤트를 좋아하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것이다.
또 거북이·개구리·미꾸라지·양고기·생선머리 등 이색 상품은 직접 만져보고 원하는 부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는 우수한 중국 현지 인력 확보다.
중국 이마트는 성공적인 중국 현지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대대적인 권한 이양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에는 중국 교육센터를 오픈 해 유통사관학교로서의 면모를 내세우고 있다.
또 상하이 지아오통(交通)대, 티엔진 난카이(南開)대 등 지역 일류 대학의 성적 우수자들이 이마트에서 실습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강화와 지역 친화 노력이 꼽히고 있다.
이마트는 오픈 초부터 서비스 모니터 제도를 운영, 주부로 구성된 비밀 모니터가 매월 청결·서비스를 수시로 점검한다. 점검된 결과는 즉시 현장에 반영해 서비스 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주민위원회로 구성된 고객 초청단이 산지에 직접 방문해 이마트의 철저한 상품 관리를 확인하는 등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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