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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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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지구의 '영종브로드웨이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좌초 직전에 놓였다.

사업을 이끌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기한이 이달 말로 완료되지만 주요 투자자의 사업 참여 의사나 재원 조달 계획조차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얼마 전 투자법인 엥글우드 홀딩스(Englewood Holdings. Ltd)에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묻는 '최고(催告)'를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최고는 상대방에게 계약 이행을 독촉하는 법률 행위다.

반면 엥글우드측은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두 기관이 이달 30일까지 연장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사업은 아예 무산된다.

영종브로드웨이는 2008년 12월 중동계 자본으로 구성된 엥글우드 컨소시엄에서 투자 제안서가 들어온 뒤 지난해 10월 개발 협약서를 체결, 외자 유치 결실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급제동이 걸렸다. 즉 두바이발 악재가 컨소시엄의 두 축이던 에마르(Emaar)그룹, 암락(AMLAK) 파이낸스 등에 직접 압박을 가한 것이다.

해당 부지의 처분 권한을 가진 인천도개공은 컨소시엄에 지속적 현지 실사를 요구했지만 지금껏 이행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두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자금 조달 능력에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다 SPC 설립을 당초 2009년 12월에서 올해 4월로 한 차례 늦췄다. 단, 추가 연장이 없는 조건이었다.

지금의 계약 관계가 파기되면 외자 유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SPC가 만들어지기 전이라 엥글우드에 어떤 책임 소지도 물을 수 없다.

도개공 관계자는 "엥글우드가 사업을 유지할지 그만둘지가 불명확하다"며 "계약을 늦춰달라는 제안이 들어와 타당성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종브로드웨이는 58만4천여㎡ 규모에 약 10조원을 들여 공연장, 호텔, 테마파크, 아트스쿨 등 종합문화공간을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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