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삼성생명 청약증거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청약에 몰린 시중 자금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생명 청약에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총 공모 자금 4조8881억원 가운데 9776억원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9조원 가량은 다시 투자자 계좌로 환불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주변에 머물던 자금이 움직인 만큼 주식 관련 상품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과 증시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지속과 주택경기 회복 지연으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주변 부동자금을 형성했다"며 "여전히 주식과 관련된 상품 선호도는 아직 건재한 편"이라며 삼성생명 청약을 계기로 자금유동성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모성 자금과 증시유입 자금은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증시로 곧바로 흘러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채권을 거쳐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흘러간 것"이라며 "공모로 들어온 돈은 상당 부분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지만 일정 부분은 기대 수익을 조금 더 높이는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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