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 동향에 대해 내수와 수출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뚜렷한 경기회복세 속에서 고용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를 발표했다.
재정부는 4월 소매판매에 대해 "속보지표 동향과 이상기온, 잦은 강우, 천안함 사태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전월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소비는 고용회복 추세와 금융시장 안정 회복 및 소비자심리 호조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설비투자 역시 대내외 여건 회복세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4월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허가면적도 증가폭이 감소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중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7.8%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1만6000명)과 농림어업(-18만8000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일용직(-24만7000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용직(75만2000명)이 크게 증가해 임금근로자는 54만1000명이 늘었다. 자영업주 등 비임금근로자는 27만4000명이 감소했다.
재정부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개도국을 중심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며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21일 201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9%에서 4.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중 개인소비와 기업투자 등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3.2% 성장을 이뤘다. 3월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고 소매판매도 4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의 회복세도 가속화되고 있고, 기업고정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1.9% 성장해 경기 과열과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본은 수출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 회복세도 확대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유로 경제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졌다. 3월 실업률이 10%를 유지해 고용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재정부는 "우리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남부 유럽의 재정불안, 중국의 유동성관리 강화,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잠재한다"면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민간중심의 회복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또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재정건전성 제고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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