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오찬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찬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배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원 총리와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방북시 원 총리가 강력 권유했던 창춘-지린-두만강 유역 경제벨트 계획인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 개발 계획' 등의 구체적인 경협 방안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 졌다. 또한 북한의 국가개발은행과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을 통한 외자유치 노력에 대한 격려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일행과 함께 이날 오전 9시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10분)께 댜오위타이를 빠져나와 베이징 외곽의 창핑(昌平)구 소재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을 다녀왔으며 이후 오전 11시25분께 고급 승용차 3대와 경호 차량 5대가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다. 이 차량들에는 원 총리 일행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함께한 4시간 30분 가량의 '정상회담 후 만찬'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6자회담, 북.중간 경협문제는 물론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서도 직, 간접적인 거론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측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북측에서는 북한의 외교 실무사령탑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중국통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그리고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등이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30분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후 주석과 함께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해 대내외에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홍루몽 관람 후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감안, 7일 오전에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가 7일부터 일반 예약을 받고, 귀국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통과할 단둥시 호텔들은 6일 다시 숙박이 불가능해졌다는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이 6일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으며 일부에서는 선발대와 본대, 후발대 등 3진으로 나눠 귀국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의 대북 소식통은 6일 이와 관련해 "특별경계근무 기간이 3일에서 6일까지 정해진 것으로 봐서 김 위원장이 6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베이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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