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선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는 '사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지난 3일 3455억원, 4일 2296억원, 6일 2399억원, 7일 2800억원 등 이달 들어 1조원 어치가 넘는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5조9696억원으로 늘었고, 상장채권 보유잔고도 66조원로 불었다.
지난달 말 상장채권 보유잔고 6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외국인이 채권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꿋꿋하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채권 순매수는 급락장세를 보인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3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38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유럽발 위기감에 상당 수준 오른 한국 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면서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이라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나 연기금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리스 지원 문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의 재정위기 확산 여부에 따라 외국인들의 행보가 크게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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