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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아이) 세대를 잡아라"...한국 제조산업 '미래'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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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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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김형욱 기자) "평소 자녀가 원했던 장남감을 어린이날 선물로 줬다면 이는 90점 짜리에 불과합니다. 100점짜리는 자녀가 기대하지도 못했던 더욱 큰 선물입니다. 한국의 휴대폰이 90점이라면 애플 아이폰이 100점짜리였던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세계 2, 3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결코 만점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1인 1휴대폰'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전화는 사용자의 개성을 알리는 도구가 됐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빼어난 디자인은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했다. 아울러 뛰어난 통화품질과 빼어난 하드웨어 성능도 이들의 선전을 뒷받침했다.
 
이를 토대로 이들은 세계 1위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는 이미 등 뒤로 따돌리고 '빅3'에 안착했다. 

하지만 애플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강점은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간편한 사용자환경(UI)과 4억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고객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애플은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한발 앞당겼다. 국내 업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개설하고, 스마트폰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한발 뒤처졌다.
 
이는 향후 전체 제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자·자동차 등 국내 주요 B2C 제조업계는 애플 아이폰이 불러온 i트랜드에 부합하는 시스템 마련에 분주하다.
 
첫 신호탄은 ‘삼성앱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TV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마련했다. 휴대폰 등 기존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앱스토어를 TV로 확장한 것.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1위 자리에 오른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력이다.
 
LG전자 역시 HE사업부장인 강신익 사장 직속으로 ‘스마트사업 개발팀’을 발족했다. 기존 인터넷 TV 부문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온 LG전자는 이를 더욱 강화해 리더십을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양사는 TV·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기기간의 상호 교류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종합 제조사로서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TV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애플·구글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
 
애플과는 사업영업이 크게 벗어난 자동차 업계도 i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마력·최대토크·제로백 등 하드웨어적 요소에 머물러 있던 자동차 제품 트랜드를 안전과 편의성으로 확대했다.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은 차선 이탈 시 스티어링 휠을 진동시켜 졸음 운전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현대차 에쿠스 역시 중앙선을 따로 인식해 경보음과 함께 안전벨트를 진동시키도록 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이나 자동 T자 주차기능 탑재도 눈앞에 있다.

또 스마트키를 가진 운전자가 다가오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열리는 ‘웰컴 시스템’과 '감성 실내등' 등 고객의 감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소비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열풍은 모바일 전자제품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모든 산업에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기업들이 먼저 찾고 앞서 이를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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