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르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고부가플랜트로 기름진 성장 이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5-11 0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대우조선해양 제공


(거제=이정화 기자) “작업이 한창일 때는 1500명 정도가 동시에 승선해 작업하지만, 지금은 시운전을 앞두고 거의 완성 단계라 200명 정도가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석호 대우조선 부장(해양생산2팀)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세미리그 3026호선에 오르기 전 작업 현황판을 보여주며 기자에게 건낸 말이다.

생전 처음 입어보는 작업복에 안전모를 쓰고 작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리그선 갑판에 내렸다. 이 리그선은 하부 구조물 중 절반이 물속에 잠겨 고정된 채로 최소 2~3년간 원유를 시추하는 반잠수식 시추 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다.

미로 같은 리그선 안팎을 안내하는 회사 관계자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마치 자신의 앞마당을 소개하는 듯하다. 리그선에 올라 본 옥포조선소는 거대했다. 천안함 함수를 들어 올렸던 골리앗 크레인도 어느새 돌아와 그동안 못 다한 작업에 한창이다.

약 400만㎡(130만평) 규모의 옥포조선소에서는 현재 상선 20여척, 해양플랜트 7기가 건조되고 있다. 공중에서 각종 자재를 실은 크고 작은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리그선의 왼쪽 바다 위에서는 이 설비의 균형을 잡아줄 8개의 스러스터(프로펠러)를 고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장치는 강한 바람(28m/s)과 해류(0.75m/s), 높은 파도(10.7m)에서도 안정적인 시추를 할 수 있도록 리그선을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해양에서 시추선의 균형을 책임지는 만큼 조금의 오차도 용납될 수 없다.

리그선 중심에는 핵심 장비인 드릴이 오르내리는 원 모양의 문풀(moon pool)이 자리 잡고 있다. 고개를 뒤로 한껏 제쳐야 꼭대기를 볼 수 있을 만큼 솟아 있는 이 드릴은 1만 m까지 해저를 뚫고 내려가 원유를 뽑아낼 수 있다.

리그선의 내부 곳곳에는 아직 비닐도 채 뜯지 않은 장비들이 자리를 잡고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들이 직원들과 함께 진지한 얼굴로 계기판을 응시하거나 기계들을 살펴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지막 점검이 한창인 것.

6월 초 시운전을 앞둔 이 리그선은 오는 8월말 주인인 멕시코 그루포 알(Grupo R)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약 400만㎡(130만평) 규모의 이 조선소에서는 현재 상선 20여척, 해양플랜트 7기가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리그선을 보고 내려와 차를 타고 이동하려는데 조금 전만해도 통과할 수 있었던 구간이 막혀있다. 새 작업이 어느새 진행돼 공사 관련 차량 외에는 지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어느 누가 탄 차라도 작업 차량이 앞서 있으면 앞질러서도, 방해를 해서도 안 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다른 어떤 외부적인 요인도 생산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대우조선의 원칙이다.

한참을 돌아서 부유식 원류 생산 하역 설비(FPSO) 건조 현장으로 향했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1억 달러의 부유식 원유 생산 하역 설비(FPSO) '파즈플로‘호는 내년 1월말 인도를 앞두고 작업이 한창이다. 지상에서 올려다 본 이 플랜트는 수 만개의 파이프가 거대한 원유 공장이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2년 본격적인 '플랜트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재하 대우조선 상무(해양생산2팀)는 "올해 39%로 예상되는 해양 플랜트 매출 비중을 2012년 43%로 늘릴 것이다"며 "특수선을 합하면 해양플랜트와 특수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의)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5대 메이저 석유개발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우수한 기술과 품질, 납기 준수 등을 높이 평가받아 쉐브론과 토탈 등 한 번 거래한 고객은 우리와 거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덧붙엿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 100억 달러 중 약 50%를 해양 플랜트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jh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