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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럽기업들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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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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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급연체로 3000억유로 부채 상각..전년비 8% 급증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그리스 위기가 유럽연합(EU) 전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EU지역의 민간기업들도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신용관리업체인 인트럼유스티티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기업들이 지난 1년간 결제 지연으로 상각한 부채 규모가 3000억 유로에 달한다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기업이 지고 있는 빚은 그리스의 전체 부채와 맞먹는 규모로 지난해 5월 이후 유럽 기업들이 상각한 부채는 전년대비 8%나 급증했다.

라스 윌룽 인트럼유스티티아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실제 타격이 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충분한 자생력을 갖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자금문제 때문에 도산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대기업인 CIR의 로돌포 데 베네데티 CEO도 "경기침체로 인해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유럽기업들은 자금흐름은 물론 부채 탕감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사업부문에서 중소기업들이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태가 대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른 지역들에 비해 유럽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중소기업들이 연쇄 파산할 경우 유럽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의 일환으로 자본 충족비율 기준이 상향 조정될 경우 이들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트럼유스티티아가 6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52%는 은행의 대출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많은 기업들이 대출을 원치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의 알렉산드로 프로푸모 CEO는 "전체적으로 대출 수요가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기업들이 대금 결제가 지연되는 일수는 지난해 19일에서 18일로 줄어들었으며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대금 지급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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