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두산그룹주가 또 당했다. 두산건설 재정부실 루머에 급락했던 두산그룹주가 이번엔 계열사 밥캣 증자설에 다시 무너진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전날보다 8200원(7.59%) 떨어진 9만9800원을 기록했다. 두산 주가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두산중공업(5.39%), 두산인프라코어(5.21%)도 동반급락했다.
이번 급락은 두산이 기업설명회(IR)을 통해 밥캣 증자계획을 발표한다는 소문이 도화선이 됐다.
두산 측은 "전 계열사를 통틀어 증자 계획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까지 직접 나섰다. 박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혀 아니다. 증자 이야기 들어본 적도 없다"며 증자설을 부인했다.
증권가도 오히려 시장에서 뉴스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 증자설이 왜 다시 회자되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전혀 가능성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곤두박질친 주가는 되돌아오지 못했다.
이달 초 두산건설 자금악화설에 당한 이후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두산그룹의 노력도 물거품이 된 셈이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와 임원들은 회사경영과 기업가치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왔다.
지난 4일 이재경 두산그룹 부회장이 두산 주식 5000주를 매입한 이후 7일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재원 씨가 2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날도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이 두산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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