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제이티 대표는 주력사업인 ITS에 대단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 분야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했다. 덕분에 그는 국내에서는 겨룰 상대를 찾기 어려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실제 전국 도로교통시스템이나 버스정보시스템(BIS) 모두 박 대표를 거쳐 도입된 것이다. 교통시설 한편에 제이티와 합병한 세인시스템 로고가 찍혀 있다면 그가 만든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달까지 세인시스템을 이끌던 그는 당시 코스닥에 상장돼 있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제이티를 합병하면서 회사를 재도약시킬 발판을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신규사업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하면서 자금이 필요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직접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시간과 소요자금을 감안할 때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금 최대주주인 IBK캐피탈을 만나 제이티를 소개받았다. 박 대표가 제이티와 처음 인연을 가진 것은 작년 말이다.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합병 계약이 이뤄졌다.
박 대표는 “우회상장 파트너로 2~3곳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제이티 만한 회사는 없었다”며 “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숨은 강소기업 제이티를 사업 동반자로 결정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계약을 체결하고 보니 현재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유홍준(전 제이티 대표) 사장은 가까운 지인과도 친한 사이”라며 “서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서 사업을 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이티 주가는 상장 직후 터진 유럽발 재정위기로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
첫 거래일인 전달 19일 73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현재 5000원대로 밀렸다.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박 대표는 “주가를 관리하고 싶어도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손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일시적 주가 흐름보다는 견조한 실적과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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