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전형적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금이 급등세다.
이에 증권업계는 13일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부각되고 있다며 비철금속주의 대표주자인 고려아연을 최고 수혜주로 꼽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금 가격은 중기적으로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유동성이 미국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키운 탓이라는 것이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급등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을 내부적으로도 강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을 가져와 금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은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화폐가치 급락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쓰인다. 과거 70년대 초 오일쇼크 때 금 가격은 온스당 35달러에서 673달러까지 20배로 상승한데 이어 최근 세계금융위기까지 금 가격은 위기 때마다 폭등을 거듭했다.
최근 온스당 1100달러를 유지하며 안정기를 찾았던 금 가격은 남유럽위기가 불거지면서 1200달러까지 올라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고려아연을 수혜주로 꼽으며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강오 연구원도 “은제품 역시 금과 대비한 상대적 가격 효과가 부각되며 금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고려아연을 수혜주로 추천했다.
반면, 철강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와 중국의 인플레이션 제동 정책 등으로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재고가 쌓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다 ,최근 철강 가격 상승으로 가동률도 급증한 탓이라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만일에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 등으로 수요산업 경기 위축이 가중된다면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수 이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인도 정부의 철광석 수출관세 인상과 호주 정부의 자국 내 광산 업체들에 대한 연간 세율 인상 발표도 철광석 현물가격의 안정세를 꺽을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사실상 매도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제 철강주들의 약세는 하반기 원가 상승으로 이익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철강수요의 39%를 차지하는 건설경기(국내는 36%로 추정)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3분기 중반부터는 성수기(9월)에 진입하고,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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