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달러 규모 터키 원전 수주 다음달 가시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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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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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남부 메르신 원전 공사 수주 북부 시노프 원전 발주도 임박

   
 
터키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정지로 선정한 북부 흑해 연안의 시노프 지역.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터키 북부 시노프(Sinop) 지역 원자력 발전소 건설공사 수주가 이르면 다음달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터키 정부가 자국의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에 관한 협정을 지난 12일 러시아와 체결하는 등 원전 공사 발주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두 곳의 원전 중 남부지역은 러시아 등이 깊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전력은 북부지역에 건설할 원전 수주를 추진해 왔다.

한국 전력은 첫 원전 건설에 대한 협정이 체결된 만큼 북부지역 발주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러시아가 최근 수주한 남부 지역 원전과 한전이 수주하려는 북부 원전이 규모 면에서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개발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계약 당사자간 협의 내용도 거의 동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러시아의 협상 결과를 깊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2곳의 원전 건설 지역을 확정하고, 건설공사 및 향후 운영업체 선정에 주력해 왔다. 2곳의 원전 건설지역은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메르신(Mersin)과 북부 흑해 연안의 시노프다. 이중 러시아는 메르신 지역에 4기의 원전을 짓는 공사를 수주했다.

러시아가 수주한 원전 건설공사 및 운영권 계약은 총 200억 달러 규모로 1ㆍ2호기는 오는 2016년 완공해 먼저 운영에 들어가고 3ㆍ4호기는 2019년까지 완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러시아는 또 원전 건설 공사 비용은 100% 러시아가 부담하되, 완공 이후 15년간 생산되는 전력의 70%(3ㆍ4호기는 30%)를 터키 정부가 킬로와트당 0.1235 달러에 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사가 시장에 판매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터키의 첫 원전 공사가 결정되면서 우리나라의 터키 원전 수주 활동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3월부터 터키 국영발전회사 EUAS와 시노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를 PPP방식(정부ㆍ민간합작)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공동연구 해 왔으며, 이 연구가 오는 8월이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터키 북부 시노프 지역 원전 공사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ㆍ터키 비즈니스 포럼'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의 일등 공신 한승수 전 총리가 참석해 우리의 원전 기술력을 소개하는 등 수주 경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다음달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있어 빠르면 이때 우리나라의 시노프 원전 수주가 공식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터키 대통령의 공식적인 방한은 우리나라와 터키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때 원전 계약 문제도 분명히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와 터키의 무역 규모는 30억 달러 정도로, 만약 우리나라가 20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원전을 수주하면 양국의 교역규모는 단숨에 6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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