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홈쇼핑을 통한 보험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완전판매와 과장광고 등 부작용을 낳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에 보험업계가 홈쇼핑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2조2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5개 홈쇼핑업체가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올린 수익도 4876억원에 달했다.
특히 보험설계사 수가 국내 대형사에 밀리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홈쇼핑 판매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외국계 손해보험사의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를 차지했다.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설명은커녕 수익률이나 특정 보장내용을 부풀리는 등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칫 불완전판매로 이어져 보험사와 홈쇼핑업체의 신뢰성을 동시에 추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쇼핑 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홈쇼핑 보험 관련 민원은 지난 2003년 3건에 불과했지만 2004년 54건, 2005년 211건, 지난해 350건으로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불완전판매율(상품 정보를 정확히 알리지 않고 판매한 비율)도 홈쇼핑 보험이 17% 정도로 설계사를 통한 보험 판매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보험광고의 과장 논란을 해소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자율적인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과장광고 관행도 완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고 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영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최근 홈쇼핑 보험 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 50%가 과장광고였다.
3회 이상 광고 관련 규정을 위반해 협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은 보험사도 동부생명·ING생명·라이나생명·현대해상 등 8개사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장광고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업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인 건 사실이지만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도 홈쇼핑업체의 보험상품 판매 실태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쇼핑 보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허위·과장광고 등이 적발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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