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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위기에 여전채 금리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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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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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여전채 금리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카드·캐피탈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3일 카드·캐피탈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신용등급 AA0의 2년 만기 금융기관채(여신전문채) 금리는 4.25%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연초 5.41%에서 1월 말 5.12%, 2월 말 4.73%, 3월 말 4.11%, 4월 말 3.90%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5월 들어 여전채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 선 것이다.

3년 만기 여전채도 연초 5.82%에서 4월 말 4.32%까지 하락했다가 19일 4.59%로 상승 반전했다.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다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102bp(1.02%P)를 나타내던 2년 만기 국고채와 여전채의 금리 차이는 4월 말 66bp까지 줄어들었다가 19일 현재 79bp까지 증가했다.

즉 최근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채 금리가 국고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투자자들이 회사채보다 안정적인 국고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격차가 커진다.

업계는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와 출구전략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우량하다고 평가받는 여전채의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른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특히 이달 중순 금통위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시그널이 나온 뒤부터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전채의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 때문에 다른 채권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카드·캐피탈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여전업계는 올해 들어 매달 2조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해왔다. 금리가 1% 오르면 업계의 총 이자부담이 매달 200억원씩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신이 없는 여전업계의 특성상 이 시장의 경쟁은 근본적으로 원가, 즉 조달금리 싸움으로 가게 된다"며 "캐피탈의 자동차 할부나 카드사의 신용판매 모두 금리나 수수료는 변동폭이 매우 적기 때문에 조달금리 상승이 이어진다면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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