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유전자 주입 인공생명체 '세계 최초' 탄생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인공 세포 합성 실험을 해오던 과학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인공 유전자를 주입한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게놈 연구의 선구자인 미국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 연구팀은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이즈(Mycoplasma mycoides)라는 박테리아 유전자를 합성해 이를 다른 박테리아인 마이코플라즈마 카프리콜룸(Mycoplasma capricolum)에 주입,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벤터 박사는 "이것은 첫 인공 세포이고 우리가 이를 '인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한 인공 염색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터 박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연구결과를 게재하고, 이를 토대로 박테리아가 친환경 바이오연료를 만들어내고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며 더 효과적인 백신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터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중요한 심리적 장벽을 통과했다"면서 "그것(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일)으로 인해 나는 생명과 생명의 작동 방식에 대한 (기존) 생각을 과학적ㆍ철학적으로 바꾸게 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앞으로도 윤리적ㆍ환경적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적지 않다.

연구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신종 유기물이 동식물과 인간에 미칠 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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