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하면 어쩌나"···손보업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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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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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을 20여 일 앞두고 '상금보상보험'을 판매한 손해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여행사 1곳과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었고 유통업체 2곳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은행과 증권사 1곳씩과 상금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보상보험이란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을, 보험회사가 지급해 주는 보험이다.

기업이 손해보험사와 계약을 맺으면 손보사는 코리안리 등 국내외 재보험사에 다시 보험을 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손보가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롯데백화점과 맺었던 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대표팀이 금메달을 8개 획득하면 5억원, 9개 이상 따면 1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기로 하고 롯데손보와 상금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최종 성적이 금메달 6개에 그치면서 보험금 지급요건이 충족되지 않았고, 롯데손보는 짭잘한 수익을 챙겼다.

반면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국내 손보사들이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훨씬 많은 보험금을 지급했다.

당시 손보사들은 총 33건의 상금보험 계약을 체결해 60억2100만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오르면서 손보사들은 각종 경품이벤트를 벌인 기업체에 173억원의 보험금을 내줘야 했다.

보험사별로는 LG화재가와 삼성화재가 각각 32억3500만원, 30억1900만원을 지급했고 SK텔레콤, 삼성테스코 등과 계약을 체결했던 현대해상은 무려 83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과 상금보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촉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표팀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48%, 8강 진출 확률을 16%로 예상하고 보험료를 책정했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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