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스페인 신용위기 우려로 번진데다 대북(對北) 리스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패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550선으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0원대로 오르는 등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76포인트 내림세로 출발해 오전 10시55분 현재 47.41포인트(2.95%) 내린 1557.52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570선에서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155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15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726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주택지표 호전에도 유로화 하락 등으로 유럽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다우지수는 1.24% 하락했다. 특히 스페인 중앙은행이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한다는 소식에 유로 위기가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약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1% 하락 개장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37% 급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재정위기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금융기관의 신용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면 재정이 더 악화된다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에는 북한발 뉴스가 불안을 증폭시켰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약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42.70원 오른 125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까지 불거지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련 뉴스가 전해진 이후로 장중 1270원을 웃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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