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오늘도 이어진 유럽악재와 환율 폭등 대북 불안 강화로 크게 휘청거렸다. 장 중 1530선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스페인 은행 국유화 조치 등으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하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었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19.76포인트 하락한 1585.17로 장을 출발했다.
오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북한 리스크로 인해 개인투자자들도 매수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면서 지수 역시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장 중 1532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월 8일에 기록한 1548.78을 크게 하회한 수치이다. 또한 연중 최고 수준의 일중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이 마감될수록 불안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연기금이 무려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56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 내린 1560.83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은 5343원 순매수하며 증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5872억원으로 9거래일 연속 매도했고, 개인은 396억원으로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우위로 74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5.88%와 종이목재 -5.59%, 전기가스업 -4.19%를 비롯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4.09%), 건설업(-3.75%), 증권(-2.89%)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역시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7000원 내린 7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도 -2.09%, 현대차 -2.17%, 한국전력 -4.68%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삼성생명 -4.39%, KB금융 -5.01% 등 대부분 종목이 낙폭 큰 하락을 보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6.37포인트(-5.54%) 내린 44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때 436선까지 내려앉으며 8% 이상 급락한 후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북한발 리스크에 스페코를 비롯한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동반 치솟았으며 전라남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중앙백신 등 백신주들도 급등했다.
반면 유상감자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케이씨피드는 하한가로 돌변했으며 이날 상장한 모바일리더와 신한스팩1호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한 때 1270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5원 폭등한 12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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