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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아주경제 수도권 여론조사]“북풍이 노풍 잡았다”...한나라당 대세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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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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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최대 격전지 수도권은 강한 북풍(北風)이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시킨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인천은 접전 양상이 강화되고 있다. 25일 아주경제의 6∙2 지방선거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도권 판세의 흐름이다.

◆지방선거판, 북풍 영향권 속으로

최대 격전지 수도권은 강한 북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한나라당 대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통해 판세 역전을 꾀하려던 민주당은 현격한 지지율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에선 이번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를 북풍(20.6%)으로 꼽았다. 노풍은 13.0%에 머물렀다. 경기(22.8%), 인천(21.0%)도 북풍이 최대 변수였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그간의 여론조사에서는 북풍이 2번째 내지 3번째 변수였지만 이번에는 최대 변수로 꼽혔다”며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남북간 긴장관계가 강화됐고 선거판세가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풍 기대했던 서울∙경기 野 ‘고전’

서울과 경기는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후보들이 북풍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는 30.8%에 머물러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비해 27%포인트나 격차가 났다. 19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1.5%포인트였는데 일주일만에 두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도 비슷한 추세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지지도는 34.8%로 19일 조사(41.3%) 때보다 6.5%포인트나 떨어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14.6%포인트로 일주일 전(6.3%포인트)에 비해 두배 이상 벌어졌다.

이 대표는 “유 후보가 수도권에서 야권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며 “북한 비관련성을 제기했던 유 후보가 한나라당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유 후보와 한 후보는 노풍에 기댔던 후보였는데 북풍이 몰아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지지율 격차를 훨씬 벗어나면서 오 후보가 앞서고 있어 한나라당의 압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노풍 영향권 덜한 인천, 여야 ‘초박빙’

반면 친노인사가 아닌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북풍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은 전국적 이슈보다는 송도국제신도시 추진 등 지역 현안이 부각된 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송 후보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양자대결시 안 후보가 47.1%, 송 후보 44.2%로 지지율 격차는 2.9%포인트였다. 19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49.3%)와 송 후보(43.5%)의 지지율 격차는 5.8%포인트였다.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갈수록 오차범위내 초박빙 승부가 거듭되고 있다는 게 인천 판세다.

이 대표는 “인천은 선거가 시작될 때부터 접전지였고, 북풍, 노풍 등 전국적 이슈보다는 지역적 이슈가 강했던 지역”이라며 “송 후보는 친노직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노풍을 기대하지도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과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이 모든 화력을 인천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유세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민주-진보신당 단일화 가능할까

북풍의 크기가 증폭되면서 서울과 경기에서는 한나라당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반면 인천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양강구도를 그리면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의 막판 변수는 무엇일까. 선거전문가들은 진보신당과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서울과 경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이기기는 힘들어졌다”며 “그러나 인천은 최대 격전지로 부각돼 결과를 쉽게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와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간 막판 단일화가 타결된다면 민주당이 역전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기도도 유시민-심상정 단일화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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