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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표, 한나라 천안함 정쟁 중단 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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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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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여야 간 정쟁(政爭) 중단을 제안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하남 지역 지원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천안함과 관련해 민주당과 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도 천안함 문제를 국내 정치의 정쟁소재로 끌어들이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 정치인들은 안보 문제를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천안함 침몰원인 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 20일에도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시점에서 여야가 지방선거 전략 등의 일환으로 천안함 사태를 다루는 것이 현재의 국가적 상황을 해결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24일 담화 이후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고 주식과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던 것도 천안함 사태의 정쟁화에 우려가 됐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정 대표의 천안함 관련 정쟁 중단 선언은 이미 선거에서 충분히 실리를 얻는 마당에 '과유불급'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민주당 등 야당이 현 정권의 `안보 무능론`을 내세우며 `경제위기 초래` `전쟁 도발` 등 새로운 이슈를 만드는 것을 경계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의 현실화는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이미 선거 격전지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각 지역 유세장에서 지난 1주일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의 안보 경각심을 강조하는 유세발언이 수차 언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빙지역의 선거캠프에서는 합조단 발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북풍 특수의 단맛을 본 각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후 선거전에서 손쉬운 패를 놓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정 대표도 이에 앞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과 좌파세력을 언급하며 북한에 대해 아무 언급 없이 정부 비판만 하고 있다며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천안함 정쟁 중단을 선언한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 대표의 제안은 환영하나, 1주일 이상 실컷 민주당을 때려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모습에 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후보와 대변인, 선대위 관계자 등 모두가 정 대표의 지침을 따라할 것"이라며 정 대표의 발언의 향후 추진가능성에 대해 짙은 의구심을 표현했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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