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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페라 '돈 빠스꽐레'가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에서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유쾌, 상쾌한 오페라 ‘돈 빠스꽐레’를 내달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서 5일간 공연한다.
오페라 돈 빠스꽐레는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사랑의 묘약’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도니제티의 작품이다. 돈 빠스꽐레는 도니제티의 명작들 중에서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 작품을 끝으로 이탈리아의 부파 전성기가 사실상 끝나게 된다. 돈 빠스꽐레는 오페라 곳곳에 도니제티 특유의 아름다운 서정미와 품격이 넘치는 벨칸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명작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젊은 성악가들이다. 돈 많은 독신 늙은이 ‘돈 빠스꽐레’ 역에는 독일 Schwerin 국립 오페라단 전속 가수로 활동했던 바리톤 한경석, 화려한 소리와 능숙한 연기로 각광받고 있는 베이스 정지철과 함께 허철수·김승윤이 출연한다.
미모의 젊고 현명한 여주인공 ‘노리나’역에는 수많은 오페라에 주역으로 활동하며, 계명대학교 음악공연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젊은 소프라노 강혜정을 비롯한 백재연·조윤조·한상은·윤정인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우여곡절 속에 노리나와 결혼에 성공하는 젊은 청년 ‘에르네스토’역에는 유럽에서 17개의 국제 성악콩쿠르를 휩쓴 테너 강신모 외에 박준석·김성욱·김희재·신동혁이 출연한다. 둘의 사랑을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머리 좋은 ‘말레테스타’ 박사 역에는 ‘쥬세페 디 스테파노’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한 바리톤 송기창과 최준원·최강지·박정민·이창원이 출연한다. 바리톤 최준원은 독일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주조 역으로 80회 이상 공연한 실력파다.
지휘를 맡은 양진모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진모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를 대거 배출해낸 시에나의 ‘아카데미 키지아나’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및 음악원을 졸업했다.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등 40편이 넘는 오페라를 지휘하며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연출은 맡은 이경재는 미국의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Opera Directing을 전공한 인재이다. 그는 오페라 부파연출에서 특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묘사를 매우 섬세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5년 2월에 창단된 서울시오페라단은 그동안 오페라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내 최초로 한 작곡가의 작품만을 선정해 장기간에 무대에 올린 ‘베르디 빅5’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에도 관객들이 몰려 오페라의 저변을 넓힌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오페라 무대의 레퍼토리를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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