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립국악원은 내달 8일부터 9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백제의 음악을 되새겨 보는 제76회 정기연주회 '대백제의 숨결'을 갖는다. 사진은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완함을 복원해 연주하는 모습.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금동미륵보살반가상’,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백제시대 건축물이다. 백제시대 역사를 그린 드라마 ‘서동요’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기리에 반영됐다. 이렇게 찬란한 문화를 가진 백제인들은 어떤 음악을 부르고 들었을지 백제금동대향로에 조각된 5악사의 악기를 복원해 재현하는 공연이 있다.
국립국악원은 내달 8일부터 9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상상 속 백제의 음악을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2010 창작악단 제76회 정기연주회 대백제의 숨결’을 공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다섯 악기의 그래픽을 토대로 악기를 복원했다. 아울러 그 음원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 중국을 방문해 백제시대의 악기와 백제의 음악문화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백제음악의 악기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벌여왔다. 그 결과 5악사가 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섯 악기를 복원해 처음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연주회를 마련하게 됐다.
8일은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 100일을 앞두고 펼쳐지는 음악회로 백제금동대향로에 조각된 5악사가 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완함·종적·배소·현악기·북의 악기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실내악 4곡, 관현악 4곡을 초연으로 들려준다.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봉황과 용의 움직임, 비현실적 동물과 인간을 이어주는 영적인 기운을 표현한 작곡가 윤혜진의 ‘영기’, 백제인들의 섬세한 예술혼과 웅대한 기상을 노래하는 길일섭 작곡, 한정희 작시의 ‘백제의 꿈’ 등을 실내악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생황과 배소의 2중 협주곡인 이정면 작곡의 ‘달하노피곰’, 이준호 작곡의 ‘산성의 아침’ 등도 관현악 편성으로 백제인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9일 공연은 국내 서양오케스트라 여성지휘자 1호인 김경희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기존의 창작 국악 6곡을 ‘백제를 향한 꿈’으로 해석해 들려준다. 가야금 협주곡 ‘달하노피곰’, 생황 협주곡 ‘풍향’, 비파 협주곡 ‘고도수상’ 등 백제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4가지 악기와의 협연으로 백제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국립국악원 박일훈 원장은 “이번 공연이 우리 문화의 큰 줄기인 백제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길 바라며, 국립국악원에서 더 많은 창작곡 발굴과 공연을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예술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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