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 中기업 '다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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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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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다시보기'가 한창이다.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 상장 중국기업이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중국 기업 주가가 중국원양자원(11.14%) 동아체육용품(2.03%) 차이나하오란(3.04%) 등 3개사를 제외하고 5월초부터 이날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10%이상 빠진 곳도 화풍집단 KDR(-15.58%) 연합과기(-12.96%) 코웰이홀딩스(-11.70%)  중국식품포장(-11.78%) 3노드디지탈(-10.29%) 등 5개나 된다.

◆中 내수.증시 회복에 중국기업 신뢰도↑

국내 상장 중국기업은 얼마전 연합과기가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퇴출 직전까지 이르자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부각되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최근 중국엔진집단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등 신뢰도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신뢰도 제고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소비시장이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 회복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이 국내사무소 설치·기업설명회(IR) 개최 등을 통해 기업활동 투명성과 정보접근성을 향상을 제고하고 있다"며  "이번 유럽 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로 중국 당국 정책이 내수시장 키우기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했던 중국 증시에 반등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 증시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점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심리 회복으로 중국 주가가 반등하면 중국기업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기업 얼마나 저평가 됐나

국내 상장 중국기업의 저평가 수준은 얼마나 될까.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밸류에이션 및 성장성과 비교했을 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절반 가까이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미국에 상장돼 있는 유사업체 차이나마린푸드그룹과 비교했을 때 2010년과 2011년 PER이 각각 26%, 27% 저평가 돼 있다"며 "2011년 미국상장 중국기업 평균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9% 대비 3%포인트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 있는 중국엔진집단도 같은 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PBR은 미국상장 중국기업의 평균 PBR의 1.6배 대비 38%나 낮은 1.0배에 거래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양일 연구원은 "국내 상장된 중국 내수기업이 전반적으로 중산층 이상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계층의 경제력 강화에 따른 성장성이 전망된다"며 "대체적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및 규모가 클수록 밸류에이션이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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