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9% 증가한 39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50.0% 늘어난 351억2000만달러로 무역흑자는 43억7000만달러다. 이로써 두달 연속 4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118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 주력품목 수출 대부분 상승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 수출이 선전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 수요가 되살아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 일반기계, 가전 등 주력품목이 40% 이상 수출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2%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글로벌 판매가 월별 판매사상 최고치인 704만대를 기록하는 등 미국, 유럽, 중국 등의 판매실적이 증가세를 유지해서다.
일반기계 수출도 65.7%나 늘었다. 건설투자에 집중하는 중국, 석유 및 가스관 설비에 투자하는 러시아 등이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동 등의 수요도 회복추세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가전의 경우도 62.6% 증가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3D TV 출시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지경부의 분석이다.
이외에 자동차부품(87.3%), 반도체(81.0%), 석유제품(72.7%) 등의 수출도 한몫 했다.
다만 꾸준히 증가했던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 성장세의 약화, 스마트폰 출시 지연 등의 요인으로 29.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4% 상승했다. 무선통신기기 등을 제외한 반도체(163.7%), 석유제품(145.0%), 액정디바이스(45.3%)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아세안(42.4%), 일본(32.4%), 미국(28.5%), EU(15.2%) 등에 대한 수출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 올해 무역 흑자 200억달러 이상 충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무역흑자는 총 118억7000만달러다. 이미 흑자 달성 목표치의 절반이 넘었다.
이 추세라면 연간 무역흑자 200억달러는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지경부의 분석이다.
현재 월평균 수출입 모두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수준을 회복했고, 불황형 무역흑자에서 벗어났다.
일평균 수출입액도 연초 하락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다.
지경부 관계자는 "다만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로 장기화되면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국제 원자재가 상승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추세라면 무난히 연간 무역흑자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연간 목표치를 높여 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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